한국 자동차산업 50년 조망(4)
하이브리드차에서 연료전지차까지
송남석 기자 (song651@ebn.co.kr)
2004-11-22 10:15:37
<연재순서>
1.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
2. 수출 한국의 첨병 자동차산업
3. 디지털시대의 자동차산업
4.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친환경차´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단편적인 순위만 놓고 보다라도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6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자동차 부문에서는 세계 톱크라스권이다.

이같은 괄목할만한 실적은 불과 30년만에 이뤄졌으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피나는 품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하나 둘씩 가시화될 수 있었다. 실제로 세계에서 자동차 엔진을 자체 생산해 낼 수 있는 나라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새로운 엔진개발로 인한 연비개선, 안정성 및 기능 등이 혁신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기업이 국내에서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BN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자동차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4회로 나누어 조망했다. <편집자 주>

자동차 업계의 화두 친환경차의 상용화
도요타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언해 왔던 것 처럼 친환경차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메이커가 21세기 자동차 산업의 승자가 되는 시대가 왔다. 세계 각국의 환경보호에 대한 각종 규제강화와 석유 고갈 및 에너지 무기화 등이 친환경차 개발을 더욱 강력하게 채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의 종류는 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서 고성능·저배기가스 디젤차, 기존 내연기관을 개선한 직접분사 엔진 탑재차 등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친환경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기존 내연기관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하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스템을 가진 자동차라야 친환경차로 인정해주는 시대적 분위기가 깔려있지만 현재로서는 연료전지차가 미래의 친환경차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연료전지차가 지금의 가솔린차 수준으로 대중화되기까지는 적어도 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때까지 연료전지차를 대신할 1.5세대정도의 친환경차 개발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모습이다.

한 시대를 풍미할 핵심기술, 하이브리드
정부는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선정된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및 보급을 위해 자금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수소 충전소를 시범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물론 연료전지차가 갖는 막대한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대중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더 현실적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현황
▲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일 환경부에 클릭 하이브리드 자동차 50대를 공급했으며 환경부는 다시 이 자동차를 경찰청 업무용 차량으로 지원했다. 사진은 클릭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실 주행 모습.
현대차는 1990년도 초부터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과도기적으로 쏘나타와 엑셀 전기차 등의 개발을 통해 전기 동력장치 및 차량 에너지 관리기술을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개발이 시작됐다.

지난 95년 제1회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컨셉카)를 선보인 후 1999년 FGV-2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 2000년 베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하며 차세대 차량개발의 연구개발 수준을 향상시켜왔다.

지난달에는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했다. 환경부는 납품 받은 전기차를 경찰청에 지원, 하이브리드 차량이 실제 거리를 주행하는 첫번째 사례가 됐다.

2002년 개발된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배기량이 비슷한 기존 차량과 비교해 가속력과 출력 등에서는 앞선 성능을 보인다. 오히려 연비는 기존차량에 비해 40~50% 정도 향상됐다.

현대차는 현재 베르나 후속모델(MC)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중에 있으며, 이 차량을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가고, 2007년에는 중형 하이브리드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친환경차 보급현황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도요타가 오는 2005년 30만대 판매를 공헌할 정도로 상용화를 넘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세계화 및 표준화를 위해 자사 기술을 포드나 닛산 등 경쟁사에까지 아낌없이 제공하면서 기술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료전지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로써 최고의 지위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간도 우리가 예상하는 것 보다 훨씬 길 것이란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연료전지 전기차 개발현황
현대차는 2000년 6월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에 참여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을 본격화한 뒤 같은해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첫 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후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충전에 성공했다. 연료전지차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일회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고압의 수소 저장 능력으로, 현대차는 연료전지 기술력 선점을 이뤄낸 셈이다. 현재 현대차는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를 개발 중에 있다.

차량 동력면에서도 연료전지차 경주대회인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차량개발 1년만인 2001년 두개 부문 금메달, 2003년에는 5개부문 금메달, 3개부문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선진 메이커 연료전지 개발 및 투자 현황
지난 4월에는 미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돼 차세대 환경친화 자동차 개발경쟁에서 주도적인 시장확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 유명 자동차사 중심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연료전지차 개발과 기술표준화 및 법규제정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시행사 선정으로 새롭게 개발된 투싼 연료전지차 30대를 올 11월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시범운행하게 된다. 투싼 연료전지차는 기존 싼타페 연료전지차의 후속모델로 2년여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됐으며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와 4월 뉴욕 모터쇼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했다.

세계 선진 자동차사들은 21세기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연료전지차의 상업화를 선언하고 있고 실제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연료전지차에 대한 적극적 연구개발 및 실용화에 전력, 오는 2010년 본격적인 연료전지 자동차의 상용화에 들어가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과 현실
정부는 친환경차 개발에 많은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 정부 차원의 대규모 R&D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적극적인 자금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 정부는 연료전지차에 향후 10년간 2890억원을 투자하고 하이브리드차에도 7년간 1280억원 등 총 59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정부가 2960억원, 민간 부분이 2950억원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이에 비해 미국과 일본은 연료전지차 개발에 17억달러(5년간)를, 일본은 680억엔(2년간)을 지원하고 유럽 역시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4년간 21억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전문인력 양성 방안 마련과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제 혜택, 초기 보급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유인책 도입도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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