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 50년 조망(3)
´이동수단´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빙’ 으로
송남석 기자 (song651@ebn.co.kr)
2004-11-15 11:35:28
<연재순서>
1.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
2. 수출 한국의 첨병 자동차산업
3. 디지털시대의 자동차산업
4.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친환경차´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단편적인 순위만 놓고 보다라도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6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자동차 부문에서는 세계 톱크라스권이다.

이같은 괄목할만한 실적은 불과 30년만에 이뤄졌으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피나는 품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하나 둘씩 가시화될 수 있었다. 실제로 세계에서 자동차 엔진을 자체 생산해 낼 수 있는 나라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새로운 엔진개발로 인한 연비개선, 안정성 및 기능 등이 혁신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기업이 국내에서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BN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자동차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4회로 나누어 조망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 시대의 자동차 산업

-´텔레매틱스´, 자동차 산업의 미래상으로 급부상

자동차의 역사는 인간의 발을 대신해 ´물리적 공간´을 확장해주는 ´이동수단´으로 부터 출발했다.

지금까지 자동차의 역사 역시 근본적으로 ´달리고 방향 전환하고 멈추는´ 기본 기능을 발전 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다. 1970년대 이후 단순한 기계장치로서의 자동차에 첨단 전자기술을 대거 접목시키는 ´자동차의 電子化´가 급속히 진행돼왔지만, ´이동수단으로서의 자동차´라는 기본 개념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 텔레매틱스는 운전자와 차량의 안전을 높여 보다 쉽고 편리한 운전을 지원하는 기본적 서비스에서 운전생활을 보다 즐겁고 유익하게 도와주는 각종 서비스들(각종 생활정보, 엔터테인먼트 등)

하지만 IT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자동차의 역할은 이제 전통적인 공간이동 수단에서 한 발 더 나가 ´가상 공간´을 확장하는 매개로서의 역할 추가를 요구받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쇼핑을 하거나 예매를 할 수 있는 생활 공간이나 영화나 콘서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 또는 증권거래를 하고 회사업무를 보는 사무공간으로서의 추가 기능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상 공간의 확장을 위해서는 외부세계와의 연결(Connectivity)이 필수적이며 그 역할은 텔레매틱스를 통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이 판단이다. 따라서 텔레매틱스는 단지 각종 신기술이 융합된 첨단 기기 뿐 아니라, 자동차와 운전에 대한 개념의 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셈이다.

즉 자동차는 이제 이동수단을 넘어 일과 생활 그리고 오락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 안에서의 시간을 단순히 운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치창출을 담보해 낼 수 있도록 기능적 진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기술과 IT기술(컴퓨터, 무선통신, 인터넷, GPS 등)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에 장착된 GPS와 컴퓨터, 무선통신 기능을 모두 갖춘 첨단복합 단말기와 ´텔레매틱스 정보센터´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차량과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 지난해 부터 차량 장착용으로 상용화된 텔레매틱스 사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기술과 IT기술을 겸비했다는 우리나라 관련업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미래를 준비해가고 있을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이같은 첨단 서비스가 먼 미래의 일 쯤으로 여겨질 지 모르겠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단계에서 부터 차량 일체형으로 생산·출고되고 있다.

-텔레매틱스의 선두주자 ´모젠´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게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 서비스다. 모젠은 텔레매틱스 기능은 물론 TV와 CD(MP3), Radio 등의 AV기능과 이동전화 기능이 완벽하게 통합된 최첨단 디지털 제품으로, 모든 기능 조작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구현, 이용상 편리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차량 출고 후 장착하는 애프터마켓 제품과 달리 자동차의 개발 및 생산 단계에서부터 차량과의 완벽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확보, 미려한 외관과 높은 안정성을 실현해내면서 소비자들로 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전문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장점을 살려 safety서비스(SOS콜, 긴급출동, 도난차량 추적,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를 비롯해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다이내믹 네비게이션과 무선인터넷 생활정보 서비스(교통정보,여행, 맛집, 증권, 날씨 등)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면서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모젠이 장착된 차량이 A/V통합형 단말기 외에 GPS안테나와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네트워크를 통해 길안내, SOS, 무선 인터넷, 비서 서비스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면서, 본격 네트워크 드라이빙 시대가 개막된 셈이다.

▲ 현대자동차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차량에 모젠을 설치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모젠 에쿠스´의 세련된 내부 모습.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세계 최초의 태엽 자동차를 고안해낸 뒤 5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자동차는 이제 각종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외부와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자동차´, ´생각하는 자동차´로의 진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자동차란 공간은, 극장으로, 때로는 사무실로, 혹은 게임방 등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도로 자체를 지능화한 IT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자동운전 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상 속의 미래가 현실로 탈바꿈하는 최 일선에 서 있다.

[자료협조: 현대자동차(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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