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포스코, 탄력생산으로 버틴다
하반기 시장 유동적 만회 가능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2020-04-24 14:52:15
▲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가 결국 올해 생산계획을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수요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일단 올해 생산 및 판매 계획을 낮춰 잡은 것인데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운영 방안을 탄력적으로 조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4일 올해 조강생산 전망치를 당초 1월말에 제시한 3670만톤에서 260만톤 감소한 3410만톤으로 하향했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면서 연간 생산량 전망을 일부 수정한 것.

줄어든 생산량은 기존 생산 목표의 약 7% 수준에 해당한다. 올해 광양 3고로 개수로 이미 130만톤 가량 생산 감소가 예정된 것에 추가적으로 감축분이 늘어난 것이라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연간 제품 판매량도 같은 볼륨으로 줄어 3240만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를 적극적인 감산으로 판단하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인위적인 생산량 감축보다는 수요 동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의 생산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김광무 철강기획실장은 "감산이나 설비의 가동 여부를 결정할 때는 주문 부족량과 그 지속성을 본다"며 "상황에 따라 고로 용선 비율과 스크랩 투입량 및 출선비 조정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경우 광양 3고로 개수가 1·2분기에 걸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산 효과가 발휘됐다"면서 "현재 주 단위로 대책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설비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감산 행렬을 벌이고 있는 해외 철강사들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김광무 실장은 "해외도 각사별로 고로 뱅킹(일시적 가동 중단)과 폐쇄의 방법으로 감산을 진행 중인데, 일본은 뱅킹, 유럽은 일부 폐쇄와 뱅킹을 병행하는 형태"라면서 "일본과 유럽은 중국보다 늦게 코로나 사태가 시작돼 최소 3개월 이상 관련 영향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로 뱅킹의 경우 필요에 따라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향후 시장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는 일단 2분기 차강판 등 제품 판매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10곳의 해외 법인이 가동 중단한 가운데 각국의 추가 조치도 주시해야한다.

일단 해외 수주 부족분은 내수 물량 확대로 커버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춰 생산은 수주 및 시장 상황을 보면서 탄력 대응하는데 집중한다.

감산에 민감한 것은 하반기 코로나 진정 및 각국의 경기 부양 실시에 따라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함도 있다.

포스코는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손익 중심보다는 현금흐름으로 경영 방침을 전환하고 원가절감 등을 통한 장기적인 기업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향후 중국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포스코는 중국의 수요 폭증에 대비해 해외 재고 보유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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