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코로나19에 "수출도 문제"
글로벌 경기 둔화에 자동차 등 전방산업 쇼크
중국 철강재고 확대 따른 역유입도 문제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2020-03-23 11:04:23
▲ 자동차용 냉연강판. ⓒ현대제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철강업계의 수출길도 깜깜해졌다.

해외 각국의 셧다운이 속출하면서 전방산업의 수요가 위축된데 더해 치솟은 환율 탓에 수출가격 조정도 어려워 고민이 깊다.

이에 더해 중국 시장의 철강재고 급증에 따라 중국산 물량의 역유입 가능성도 커 철강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철강재 수출량은 총 255만708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올 들어 1~2월 사이 철강 수출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월부터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제조업의 가동중단이 번진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향 수출 품목에서 타격이 예상되는데, 포스코는 전체 자동차 강판 생산 물량 중 60% 이상이 수출 물량으로 그 비중이 높다. 때문에 사태 장기화시 수출에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제철도 캡티브 마켓인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지 스틸서비스센터(SSC)의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올해 현대차 외에 글로벌 완성차 물량을 100만톤까지 신장시킨다는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 1월 말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직 수출 물량에는 이상이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확산될지 두고 봐야한다"며 "코로나가 확산되더라도 중국 정부 차원에서 경기 부양책을 마련할 것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과 글로벌 시장으로 번진 경기 타격에 환율까지 들썩이면서 수출 시장의 앞날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철광석 가격은 톤당 90달러대로 올라선데 이어 원료탄 가격도 160달러선으로 뛰었다.

철강사로서는 원가 부담이 커진데 반해 환율이 오른다고 수출가격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철강 재고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춘절 이후로 산업계의 조업 지연이 지속된 중국의 철강 재고는 지난 2006년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늘어난 재고는 국내로 낮은 가격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국이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까지 높이면서 중국산 강재의 가격 인하 효과는 커져 국내산은 사실상 이와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급률 인상으로 저가 공세가 가능해지면 중국산 수입 물량이 늘어날 우려가 크다"면서 "다만 중국의 내수 부양 강도에 따라 예상보다 물량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어 여러가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