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또 매물로…업계 여전히 '시큰둥'
주채권은행 산은, 기존처럼 패키지 매각 최우선 검토
국내 철강사들 무반응, "불황에 분리매각도 아니고…"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2019-01-08 11:16:05
▲ 동부제철 당진공장 전경.ⓒ동부제철
동부제철 매각이 3년여 만에 다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인수후보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에는 시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채권단의 매각 방식에 대한 시각에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7일 동부제철 매각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규 자본 유치와 경영권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2014년과 2017년 매각이 무산된 이후 재도전이다.

두차례 매각이 시도됐던 당시에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두드러졌다. 또 동부당진발전과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을 함께 묶어서 파는 채권단의 '패키지 매각' 방식에 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았다.

문제는 현재의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시황의 경우 글로벌 과잉이 중국의 대대적 감산으로 완화되면서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으나 올해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자동차 등 전후방산업 침체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업계 1위 포스코는 물론 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도 현 상황에서 M&A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더욱이 채권단 측이 과거 시도했던 것처럼 설비가 노후화된 인천공장까지 패키지로 파는 방식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고개를 흔들고 있는 상태다. 인수비용은 제쳐두더라도 인수 후 인천공장 수리·유지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2014년에도 동부당진발전에 관심을 보인 포스코에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을 함께 묶어서 파는 패키지 매각을 제안, 협상결렬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란제재 여파로 무산되기는 했으나 2017년 매각시도 때도 이란 철강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은 당진 전기로 설비 뿐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문제도 가격문제지만 올해 국내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 여력이 좋지 않아 어느 업체든 선뜻 인수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패키지 매각 등 구체적인 매각 방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주인 없는 회사로 계속 지내기는 무리가 있는 만큼 패키지 매각만 계속해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동부제철의 인수 후보로 해외업체들이 거론된다. 전기로 주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의 경우 미국에서 대부분 수입되는 만큼 미국 업체와 함께 당진공장의 경우 서해로 나가는 항만과 인접한 만큼 중국 업체 등 해외 업체의 경우 입찰 참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부제철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철, 세아그룹 등에 이은 국내 철강업계 5위 업체다. 현재 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85%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오는 8일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고 21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LOI) 접수를 마무리한다. 21일까지 국내외 인수 후보자로부터 LOI를 받아 이르면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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